2023-06-08
(캐나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에도 주민들의 주택구입여력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네이셔널뱅크(National Bank of Canada)'의 2023년 1분기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구입여력지수가 지난 4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주택구입여력지수는 중산층 가정이 세전 소득 10%를 평균가격의 주택 구매를 위한 선납금(통상적으로 주택가격의 20%)을 모으기 위해 저축해야하는 개월수를 기반으로 산출된다.지난 2020년 이후 주택구입여력지수는 계속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분기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이러한 변화는 밴쿠버와 토론토 등 전국 10개 대도시에서 동시에 나타났다.토론토의 경우 1분기 평균주택가격(콘도 제외)은 116만 3,670달러로 선납금 20%는 23만 6,221달러였으며 중산층 수입을 기준으로 매달 10%를 저축했을 때 선납금을 모으는 데 304개월이 필요했다.또한 중산층의 월수입대비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액 비율(MPPI)은 84.7%로 지난분기보다 5% 가량 하락했다.콘도의 경우 평균가격 69만 5,691달러, 선납금 16만 5,220달러로 이를 저축하는데 58개월이 필요했으며 MPPI는 50.6%로 2.1% 감소했다.주택구입여력 증가는 밴쿠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밴쿠버의 경우 콘도를 제외한 평균 주택 가격이 158만 7,439달러로 선납금은 32만 2,245달러였다.또한 선납금을 모으는 데까지 필요한 기간은 454개월이었으며 MPPI는 126.4%로 직전 분기 대비 8.2%하락했다.반면 캘거리, 에드먼튼, 퀘벡은 상대적으로 구입능력 증가세가 작았다.경제전문가들은 지난 4년간 주민들의 주택구입능력 악화를 두고 코로나 대유행 시기 대응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경제 전문가들은 "MPPI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는 코로나 대유행기간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지나고 지난해 계속 오르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멈춤에 따라 금리는 고정된 상황에서 집값 하락, 주민들의 임금이 증가했다"라며 "이에 따라 주택구입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한편 네이셔널뱅크는 2분기에도 주택구입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네이셔널 뱅크는 "2분기에도 주민 수입이 증가하고 매물이 늘며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렸다.토론토 중앙일보김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