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올해 캐나다에서 120만 건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주택 소유주가 월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일(목), 부동산 기업 로열 르페이지 (Royal Lepage)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기지를 갱신해야 하는 캐나다인 중 57%가 월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22%는 "상당한 증가", 35%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25%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5%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로열 르페이지는 올해 갱신되는 120만 건의 모기지 중 85%가 2020~2021년 팬데믹 기간 동안 초저금리(1% 이하)로 체결된 대출이라고 밝혔다.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필 소퍼 로열 르페이지 CEO는 "초저금리로 대출받았던 주택 소유주들이 이제 높은 금리로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는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모기지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81%는 재정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외식•여가비 절감(최다 응답), 여행 취소, 생활비 절감 등의 대응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10%는 작은 집으로 이사(다운사이징),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 또는 집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소퍼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캐나다 경제가 타격을 입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결국 대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가을 캐나다 금융감독원(OSFI)은 비보험 모기지(uninsured mortgage) 대출자의 대출기관 변경 시 스트레스 테스트를 면제한다고 발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단기 변동금리를 선택한 뒤 향후 낮은 금리로 전환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소퍼는 "단기 변동금리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더 들 수 있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캐나다 중앙일보임영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