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주의 주류판매업체LCBO가 맥주 판매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주 전역의 소매점과 레스토랑, 바에서 맥주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지난 24일(월), LCBO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수수료 인상 계획을 공개했으며,
같은 날 더그 포드 온타리오 진보보수당(PC) 대표가 주류의 최저가격제를 폐지하겠다는 새로운 공약을 발표했다.
LCBO는 ‘서비스 비용’(cost of service)이라는 명목으로 맥주에 대해 리터당 74.11센트를 부과해 왔으며,
이는 4월부터 77.37센트로 4.4%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73ml ‘톨보이’(Tall Boy) 24개들이 한 박스에 부과되는 총 수수료는
기존 8.41달러에서 8.78달러로 37센트 증가하게 된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이 비용을 전가할 의무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레스토랑과 바에 공급되는 맥주에 대한 서비스 비용 역시 4.4% 인상될 예정이다.
스콧 시먼스 온타리오 크래프트 브루어스 협회장은 이번 수수료 인상이 맥주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가격 부담을 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먼스 회장은 모든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LCBO 수수료 인상 철회와 온타리오 크래프트 맥주 제조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온타리오 진보보수당(PC) 선거 캠프 대변인은 포드 정부가 재집권할 경우 LCBO의 수수료 인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총리는 집권 이후 주류 판매 규제를 완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는 지난해 편의점에서도 주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로 인해 온타리오 재정감사국(FAO)의 분석에 따르면
최소 6억 달러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드는 선거 공약으로 온타리오의 주류 최저가격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과음 방지를 위한 최저가격제라는 개념 자체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최저가격제 폐지는 결국
국민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것이며, 이는 세금 감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임영택 기자